밤은 식용으로 사용하는 종자가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있는 견과류로서, 다육다습인 다른 여러 과실과는 형태적으로도 크게 다르다. 과육은 전분, 당질을 함유하고 있고 가열하면 밤 특유의 감미와 풍미가 생긴다. 단단한 외피로 둘러싸여 있으므로 외부충격에 강해 수송성 및 저장성이 좋다.

밤은 삶거나 구워서 식용으로 사용할 뿐 아니라 감로차, 삽피차, 마론글라세, 감율, 밤양갱, 밤금단 등의 가공원료로서도 널리 이용되고 있으며, 밤밥, 고기요리 등의 부속 요리재료로도 적합하여 실제 그 이용범위는 아주 넓다. 가공이 잘 발달된 과실중의 하나로서 밤을 재료로 한 가공식품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리고 밤나무 목재는 내습성이 좋고 또한 수피에는 탄닌이 함유하고 있으므로 세계각지에서 용재나 탄닌제조의 원료로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그리고 형태가 독특한 밤의 구과(밤송이)는 입추 때부터 잎 색이 단풍이 들기 시작한다. 그 다음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밤송이가 떨어지면서 잘 익은 밤색의 과실이 나타난다. 밤의 성숙기는 가을의 도래를 알려주며, 가을을 확실히 느끼게 해준다. 시설재배가 보급됨에 따라 과수들이 갖는 계절 감각이 흐려져 가는 요즈음 밤은 계절감을 느끼게 해주는 귀중한 과수이다.

밤은 비교적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균형 있게 들어있는 천연의 영양식품이다.

밤 중에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칼슘, 비타민(A, B, C) 등도 풍부하여 인체발육 및 성장에 좋다. 밤에는 다른 견과류와는 달리 유일하게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있어 피부미용,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효험이 있는데, 생밤을 술안주로 이용 할 경우 비타민C가 알콜의 산화를 도와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밤에 들어있는 당분은 소화가 잘 되는 양질의 당분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있으며,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잘 씹어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밤이 노란색을 띠게 되는 것은 베타카로틴이라는 색소 때문인데 이것이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바뀌어진다. 비타민B1은 쌀보다 4배 많이 들어있다. 또한 수시로 먹게 되면 타액(침)을 많이 분비하게 하고 소화대사를 촉진시키로 식욕을 돋구어준다.